- 기부 천사 '갤럭시코리아' 취약 계층 노인 위해 매달 온정의 손길 내밀어
PC 시장은 물론 IT 시장 전체가 경기 불황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최근 AMD와 인텔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제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IT 시장에도 AI 바람이 불고 있지만, 얼어 붙은 경기를 완전히 녹이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여기에 정치적 사회적 이슈까지 겹치다 보니 IT 업계는 그야말로 역대 최악의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다.
이렇듯 힘든 상황이 계속되면서 사회복지 단체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마다 연말이면 이어지던 사회 각계각층의 도움도 몇 년 전부터는 크게 줄어 기부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는 복지 단체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 적자를 면치 못하는 기업이 늘다 보니 언감생심 기부는 꿈도 꾸지 못하는 것이다.
물질적 기부 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자원봉사자의 수도 크게 줄었다. 대부분의 복지 단체가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다 보니 늘 일손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보육 시설이나 복지관 등은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필수이지만, 항상 손길이 부족해 모든 사람이게 제대로 혜택이 돌아가기 어려운 실정이다.
김갑록 청파노인복지관 관장은 "노인 복지관을 비롯한 많은 복지 단체들이 물질적 또는 인적 한계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취약 계층에 혜택이 돌아가게끔 하는 것이 복지관의 역할인데, 기부와 자원봉사자가 줄어든 탓에 여의치가 않습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해 많은 분들이 도움에 동참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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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신뢰를 기반으로 행복을 전하는 청파노인복지관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청파노인복지관(청파로 83길 26)은 용산구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의 어르신을 위한 공동체다. 제법 경사가 있는 언덕에 위치해 연세가 지긋한 노인이 찾기에 다소 벅찰 수도 있지만, 이 지역 하나 뿐인 쉼터라 낮시간에도 늘 북적인다.
용산구로부터 위탁받은 지역 밀착형 노인여가복지시설이다 보니 하는 일도 많다. 노인 사회 참여사업과 권익 증진 사업을 비롯해 각종 행사와 경로 식당, 행정사무보조, 봉사단 및 정기 후원 등 용산구 거주 노인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진행한다.
또한 신체적, 정식적,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지원해 스스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시락 및 밑반찬 지원, 무료 급식, 세탁 서비스, 후원품 지원과 같은 관리 사업을 시행 중이다. 또한 만 65세 이상 국민기초 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기초연급 수급자를 위한 안전 확인과 주거 개선 연계, 정기적 모니터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각종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비롯해 영어 및 일본어 회화, 무용, 노래교실, 스마트폰 및 탭드로잉, 원예, 자서전 제작과 같은 각종 프로그램도 운영함으로써 노인들의 건강한 노후 생활을 영위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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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갑록 청파노인복지관 관장 | ||
김갑록 청파노인복지관 관장은 "청파노인복지관은 소통과 신뢰를 기반으로 전문성을 발휘해 노인분들에게 행복과 감동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다. 복지관에 방문하는 노인분들에게 삶의 활력을 드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거동이 어렵거나 홀로 생활하시는 분들을 위한 모니터링 및 방문 서비스도 시행 중 입니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특히 노인부들의 건강을 위해 물리치료 및 체력단련 등의 건강 증진 사업을 시행 중이며, 힐링 원예와 드로잉, 스마트폰, 키오스크 활용 등 스마트 경로당 사업도 함께 진행하는 등 여러 가지 교육도 겸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KTX로 기차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다. 다녀오신 분들이 정말 좋아하셔서 저희도 뿌듯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인력 및 후원품 부족...모두의 관심이 필요할 때
현재 청파노인복지관은 지난 2022년 부임한 김갑록 관장을 비롯해 13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용산구 거주 중인 약 2000여명의 회원과 204명의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 대상자를 관리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적은 인원으로 많은 회원과 독거 노인을 관리하다 보니, 항상 인력 부족에 시달린다. 특히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상자 중에서 경증 치매를 앓고 있는 경우도 있고, 독거 노인의 수도 점점 늘다 보니 직원들의 업무량도 덩달아 늘고 있다. 기본적으로 생활 지원사 한 명 당 15명 가량의 노인을 관리해야 하는데, 행정 업무와 병행하다 보니 힘에 부치는 일이 다반사다.
얼마 전에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모든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의 가정에는 IOT 기반의 동작 감지 센서를 설치되어 있다. 홀로 생활하는 노인의 가구에 움직임이 없어 생활 지원사가 방문했는데,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급하게 119를 부르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안타깝게도 깨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생활 지원사 역시 극심한 충격으로 아직까지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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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록 관장은 "생활 지원사 1명이 15가구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다 보니 늘 인력 부족에 시달립니다. 특히 치매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노인분들이나 홀로 사시는 노인분들에게는 더욱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 없이는 너무 힘이 들기 마련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복지'를 이야기하면 아동 및 장애인 복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지만, 노인분들 역시 누구 못지 않게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만큼 도움의 손길이 절실합니다"라고 전했다.
후원금이나 후원품도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다. 물론 연말이나 명절에는 많은 도움의 손길이 있지만, 모든 노인들이 풍족하게 사용할 수 있는 양은 아니기에 항상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노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후원의 손길이 절실하다.
김갑록 관장은 "노인분들에게 후원품들을 전달드리면 항상 너무 좋아하시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더 많은 것들을 드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입니다. 단발적인 후원도 좋지만, 지역 주민 및 기업과 지속성을 가지고 함께하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경기가 어려워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은 이해하지만, 이 분들을 나의 부모님이라고 생각하고 조금만 도움의 손길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어려운 시기에도 따뜻한 온정의 손길 내민 '갤럭시코리아'
이렇듯 어려운 상황이지만, 꾸준히 기부를 이어가며 어려운 이웃의 등불이 되어주는 기업도 있기에 희망을 놓을 수 없다. 대표적으로 갤럭시코리아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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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정석 갤럭시코리아 부장, 알렉스 람(Alex Lam) 사장, 김갑록 청파노인복지관 관장, 리차드 웡(Richard Wong) 회장, 케빈 푼(Kevin Poon)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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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유통사인 갤럭시코리아는 불경기임에도 매달 나눔을 실천하며, 사회 취약 계층의 벗이 되어주고 있다. 갤럭시코리아는 약 10여 년 전부터 전국 각 지역의 보육원을 시작으로 유기동물 보호단체와 노인 복지관 등 사각지대에 놓은 이웃을 위한 기부를 이어왔다.
매출 좋지 않은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한 두 번쯤 건너 뛸만도 하건만, 갤럭시코리아는 지난 10여년 간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매달 후원을 이어왔다. 특히 올해 8월부터 그래픽카드 판매 수익의 일부를 매월 한국취약노인지원재단에 기부함으로써 그 규모를 더욱 늘렸다.
갤럭시코리아는 연말을 맞아 청파노인복지관에도 후원품을 증정했다. 후원품은 김꾸러미 3종으로 도시락김과 돌자반, 김부각, 과자 및 생필품 등으로 약 500여 만원 상당이다. 기부된 물품은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를 받는 204명의 어르신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추정석 갤럭시코리아 부장은 "우리 부모님께 도움을 드린다는 마음으로 매달 노인분들을 위한 후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비록 시장의 경기가 어렵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이 있음을 알기에 기부 활동에 소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든 시기이지만 더 많은 기업들이 나눔의 활동에 동참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전했다.
홍진욱 기자 honga@newsta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