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서는 메뉴 다양화와 가격 경쟁 뿐 아니라 공간까지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과포화된 국내 커피 시장에서는 일명 ‘힙 플레이스’로 거듭나기 위해 매장 내·외부 인테리어 역시 차별화를 꾀한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에서 벗어나 ‘힙’하고 ‘핫’한 스팟으로 고객들에게 카페 공간이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카페 프랜차이즈들은 고객 유치를 위한 공간 특화 전략으로 다양한 인테리어를 적용하고 있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컬러로 매장을 한 눈에 보여주거나 숲세권, 오션뷰 등 조망을 강조한 매장 구성, 그리고 한옥, 제로 웨이스트 등 일종의 콘셉트를 가지고 전반적인 카페 인테리어를 구성하기도 한다.
□ 커피숍 안에 팝업 스토어?... 저가 커피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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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드 모던 컨셉의 따뜻한 분위기를 살린 매장 ©감성커피 | ||
저가 커피 브랜드는 단순히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을 넘어서 작은 매장 공간을 활용한 ‘브랜딩’에 힘쓴다. 특색있는 매장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일종의 ‘팝업스토어’로 꾸려 매장 고급화 전략에 나선다.
카페 프랜차이즈 감성커피는 샵인샵 생활브랜드 ‘감성잡화점’을 매장 내 함께 구성하고 있다. 감성잡화점은 세계적인 디자인 시상식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세련된 레트로 콘셉트로 감성커피 매장에서 색다른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아이템으로서 밀크캬라멜, 수제 달고나 등 간식 뿐 아니라 볼펜, 핫팩 등 생활 아이템 등을 판매한다.
이외에도 게임기업 그라비티와 콜라보를 통해 모바일게임 ‘라그나로크X’을 컨셉으로 한 팝업 스토어 테마카페를 오픈하기도 했다.
□ ‘숲’타벅스부터 오름뷰까지… 자연 속 힐링 콘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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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 ©스타벅스코리아 | ||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역 및 매장 위치에 따라 다양한 콘셉트를 가지고 매장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제주동부오름군락 중심부에 위치한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은 제주만의 자연 친화적인 매력을 모두 담은 매장이다. 한라산과 돌공원, 주변 오름의 능선 등 제주의 자연 경관을 조망할 수 있고, 특히 국내 스타벅스 최초로 스타벅스의 커피 스토리를 담은 ‘키네틱 아트웍’을 매장 내부 인테리어에 적용하며 색다른 매장 이용 경험이 가능하다.
스타벅스 용인고기동유원지점은 일명 ‘숲세권’ 매장으로, 통창과 함께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경기도 용인시 최대 유원이지인 고기동유원지 초입에 자리해 여름 피서지로 유명한 고기리 계곡 방문객들을 고객으로 유치했다. 매장 내부에는 통창으로 야외 소나무 숲을 조망할 수 있고, 매장 외부에는 야외 테라스석을 100여개 마련해 숲 속에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어 주말이나 여름 성수기엔 ‘오픈런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 오션뷰·한옥뷰·돌담뷰…이색적인 ‘뷰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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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스 강릉안목해변점 ©할리스 | ||
카페를 하나의 ‘공간’으로 소비하는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조망을 특색으로 한 매장도 다양하다.
할리스는 최근 강원도특별자치도 강릉시의 안목해변 커피거리에 ‘강릉안목해변점’을 오픈했다. 대표 관광지인 안목해변을 마주한 약 200평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내부 인테리어는 ‘오션뷰’에 최적화되어있다. 매장 내부에 좌식 형태의 좌석을 구성해 단체 고객 및 아동 동반 고객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고, 모든 좌석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도록 단차를 구성했다.
특히 해변 인근에 위치한 매장임을 강조하기 위해 바다와 파도의 곡선을 테이블로 표현했고, 시그니어 컬러인 레드와 부드러운 우드러운 우드의 조합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최근 MZ세대 사이 뜨고 있는 ‘한옥’ 트렌드 역시 카페 매장 인테리어에 녹여냈다. 전통 한옥 형태가 돋보이는 숙소, 식당, 카페 등은 특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MZ세대에게 이색적인’ 핫플’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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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바셋 경주 교동DT점 ©매일유업 | ||
스페셜티 커피 전문 브랜드 폴 바셋은 경주교동DT점으로 첫 한옥 매장을 오픈했다. 전통 한옥의 멋을 살린 팔각을 중심으로 기와 지붕으로 매장 외관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매장 내부에는 대들보와 좌식 평상 등 전통의 미와 현대적 감각의 인테리어를 조화롭게 구성했다.
카페 프랜차이즈 커피베이는 MZ세대 사이 가장 떠오르는 ‘핫플’인 종로 서순라길에 첫 비스트로형 카페 ‘베이크 앤 비스트로 서순라길점’을 오픈했다. 좁은 골목에 돌담길을 마주보고 테라스 좌석이 마련된 작은 카페와 펍(pub)이 들어 서있는 서순라길에 커피베이는 한옥 콘셉트의 매장을 완성했다. 커피베이 2세대의 모던한 인테리어는 그대로 가져가되, 동네 특유의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한옥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매장 내·외부 인테리어로 기와, 서까래 등을 활용했고, 야외 테라스로 매장을 개방감 있게 구성했다. 특히 한옥과 어울리는 메뉴인 식혜크러쉬, 식혜라떼, 옛날커피 외에도 맥주·와인 등과 잘 어울리는 요리도 판매한다.
이준문 기자 jun@newstap.co.kr
